[방송개요]
제 목 : 통학로 가꾸기
방송일자 : 2013. 5. 24.
방 송 사 : 티브로드
방송시간 : 2분 42초
[앵커]
도봉구 창동의 가인초등학교는 주변에 공장이 많아서 등굣길에 대한 불만이 많습니다. 그림을 배운 고등학생 선배들이 통학로 가꾸기에 나섰다고 합니다. 이재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게 변해버린 담장에 낙서같은 글씨. 공장지대에 들어선 도봉구 가인초등학교의 등굣길은 삭막하기까지 합니다. 후배들의 통학로를 바꾸기 위해 디자인을 공부하는 선배들이 붓을 들고 나섰습니다. 붓 1백 여 개가 바쁘게 움직이길 2시간. 6백 미터 길이의 칙칙했던 담장은 금세 생기를 띄기 시작합니다.
<신재희/세그루패션고등학교 3학년>"이 등굣길이 원래 험난했었는데, 그림으로 되게 화사해지면서 아름다워지고, 친구들의 마음도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했습니다."
담장 벽화는 후배들이 맑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자연 속 어린이들'을 주제로 그려졌습니다.
<장혜진/세그루패션고등학교 교사>"아이들이 자연을 벗삼아 노는 모습들을 담아냈고요. 아이들이 리더십을 갖고 활동할 수 있게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벽화 그리기엔 가인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들도 함께 했습니다. 어둡고 삭막했던 통학로가 변화하는 모습에 뜨거운 땡볕 아래지만 얼굴엔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조예은, 강민서/가인초등학교>"색칠을 하니까 더 예뻐져서 기분 좋게 등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저분하고 아침에 시끄러워서 귀를 막고 다녔는데, 예뻐지니까 담장 보면서 기쁘게 등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선미/학부모>"이 벽화 그리기를 통해서 주변이 더 깨끗해지고,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습니다."
도봉구는 이번 벽화 그리기를 시작으로 가인초등학교 주변 환경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이동진/도봉구청장>"이 학교는 가인 김병로 선생의 호를 따서 지은 학교인데요. 여러 주민들이 협력해서 이 작품을 하는 것도 역시 가인 선생의 뜻과 부합하는 일이 아닐까 해서."
후배들을 향한 동네 선배들의 사랑은 회색빛 등굣길을 푸른 꿈동산으로 바꿔 놓고 있습니다. 티브로드 뉴스 이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