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개요]
방송제목 : 기부하는 정비소
방송일자 : 2014. 3. 19
방 송 사 : 티브로드
[앵커]
요즘 재능기부가 대세라고 하죠. 도봉구에서는 수 년째 재능기부를 실천해 온 한 자동차정비소가 있습니다. 펑크난 타이어를 고치고 이웃돕기를 해 왔다는 데요. 이재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도봉구 창동에서 자동차정비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경택 씨. 펑크난 타이어를 수리하는 건 김 씨의 중요한 일과 중 하나입니다.
<김경택/'ㅌ' 정비소 대표> "바퀴를 빼지 않은 상태에서 할 수도 있고, 못이 박혀 있지 않거나 찾기가 어려우면, 바퀴를 빼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또 뒷바퀴는 무조건 빼야 하므로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리고,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타이어를 고치고 받는 비용은 5천 원. 한 달 내내 모아도 큰 돈이 되는 건 아니라, 김 씨는 펑크난 타이어 수리 비용을 직원들과 회식을 하는 데 써 왔습니다. 하지만 3년 전부터는 이 돈이 지역의 소중한 자원이 되고 있습니다. 김 씨가 타이어 수리 비용을 모아 지역사회에 기부를 하기 시작한 겁니다.
<김경택/'ㅌ' 정비소 대표> "남들처럼 내가 가지고 있는 돈, 아니면 우리 통장에서 돈을 내기는 쉽지가 않고, 대단한 분들이 하시는 거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뭔가 하다가, 펑크를 떼워서 하면 어떨까, 우리가 많이 하는 일이니까. 그렇게해서 직원들의 동의를 얻어서 시작하게 된 겁니다."
해마다 모이는 타이어 수리 비용은 180만 원 안팎. 김 씨와 직원들이 타이어를 고쳐 기증한 돈은 어느 새 5백 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최미숙/창4동주민센터 복지지원팀> "해마다 이렇게 도와주셔서 저희 관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고요. 이렇게 소중한 성금이기 때문에 더욱 더 필요한 곳에 지원을 하도록 신경 쓰고 있습니다."
타이어 수리 비용이 소중하게 쓰인다는 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가까운 정비소 대신 일부러 이 곳을 찾는 손님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박지원/ 노원구 상계동> "그 비용이 크지는 않더라도 지불하는 비용이 나름대로 어려운 분들을 돕는 데 사용된다고 생각이 드니까, 이 쪽으로 와서 수리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신이 가진 작은 능력이라도 나누고 싶었다는 김 씨. 큰 돈은 아니지만, 도움이 절실한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습니다.
<김경택/'ㅌ' 정비소 대표> "우리나라가 사실은 복지가 많이 좋아졌는데, 또 어디엔가 사각지대, 우리가 관심을 주지 못하는 그런 지역에 계신 분들한테 적절하게 분배가 돼서, 작은 금액이지만 보람되게 쓰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티브로드 뉴스 이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