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 도봉

폐가의 화려한 변신

날짜201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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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개요]

방송제목 : 폐가의 화려한 변신

방송일자 : 2013. 11. 30

방  송  사 : 티브로드

 

[앵커]

최근 재개발이 무산되면서 새로운 방식의 주건환경사업을 모색하고 있는데요. 지역 단위에 주민협력 사업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도봉구에선 동네 골칫덩이였던 폐가를 동네 사랑방으로 만든 주민들이 화재가 되고 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도봉구 도봉동에 한 무허가 주택입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사람이 살고 있지 않습니다. 관리의 손길이 끊기면서 폐가는 쓰레기장이 돼 버렸습니다. 마당은 기본이고 비어있는 공간마다, 쓰레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처음엔 빈 병 같은 생활쓰레기만 버려졌지만, 폐가가 있다는 소문이 나자 공장 등에서 나오는 산업쓰레기도 쌓여가고 있습니다.

 

<김상임/도봉구 도봉동> "등산 온 사람들이 막걸리 한 잔 먹고, 손에 들고 가다가 휙 내 버리고 가는 거에요. 나도 몇 번 봤어요. 깨끗하면 안 버릴텐데, 누구나 버리는 줄 알고 버리는 거에요."

 

폐가가 낳는 문제는 쓰레기 무단 투기만이 아닙니다. 노숙인 등이 추위를 피해 폐가를 찾기 시작하면서, 화재나 폭력 등의 위험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권영환/도봉구 도봉동> "한적해서 사람 왕래도 적고, 그래서 아이들 지나다니기가 굉장히 안 좋습니다."

 

사정이 이렇지만 구청이 나서 관리를 하기도 어렵습니다. 폐가도 사유재산이라 주인에게 관리를 권고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도봉구엔 주택 5채 정도가 폐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전화녹취 : 도봉구청 관계자(음성변조)> "저희가 개인 땅이기 때문에, 건물도 다 소유주가 있잖아요. 그래서 관여는 못하고, 관리를 잘 해 달라고."

 

“숲속애”란 이름으로 문을 연 도봉구의 모임 공간. 지금은 깨끗한 모습이지만 원래는 폐가였습니다. 이 폐가의 변신은 주민들이 나섰기에 가능했습니다. 빈 집을 활용해 보자는 주민 30여 명이 출자를 통해 집 주인과 임대 계약을 맺고, 서울시 참여 예산을 받아 폐가를 모임 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겁니다.

 

<최소영/도봉구 창동> "이 곳은 우범지역으로 청소년들이 사용하고 있었고, 쓰레기도 굉장히 많이 쌓여있었어요. 그래서 이 곳을 우리 힘으로 해결해보자, 동네 문제를 주민이 해결해 보자고 해서 십시일반 돈을 모았고, 그런 분들이 30여 명이 모였어요."

 

모임 공간에선 회의와 교육은 물론 숙박도 가능합니다. 출자자들은 재능 기부를 받아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 축제와 워크숍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폐가를 카페로 만든 사례도 있습니다. 모 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직원들의 숙소가 방치되고 있었는데, 지역 청년들이 나서 해당 기업과 사용 협약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들 모두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았고, 쓰레기 무단 투기 등의 문제도 해결하는 1석 2조의 성과를 낳았습니다.

 

<김동진/도봉구청 자치행정과> "이걸 치워달라 단속해달라는 민원을 제기만 하고, 주민들이 어떻게 하겠다는 의지는 없었거든요. 이렇게 협력을 하고, 공간을 같이 이용할 수 있개 홍보하고, 그런 행정적 지원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지역의 골칫덩이를 명물로 바꾼 주민들의 아이디어는 폐가 문제의 새로운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티브로드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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