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개요]
방송제목 : 주민 손으로 꾸민 걷고 싶은 거리
방송일자 : 2013. 9. 17.
방 송 사 : 티브로드
[앵커]
요즘 주민들이 직접 마을만들기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도봉구 방학동에선 주민들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거리 분위기를 바꿔 놓은 곳이 있습니다. 3백 여 명의 주민들이 참여했다고 하는데요. 이재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터]
오래돼 곰팡이가 슨 옹벽이 다양한 작품들로 꾸며집니다. 고사리손으로 그린 그림부터 지역의 일상을 찍은 사진, 주민들의 자작시까지. 보기만 해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거리는 소소한 전시공간이자 걷고 싶은 거리로 재탄생했습니다.
<김선형/방학동> "아무 것도 없었을 때는 삭막했는데, 학교 옆에 아무나 봐도 좋은 그림을 걸어놓으니까 정적으로 보이고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참 좋아요."
자신의 작품을 거는 데는 역시 어린아이들이 가장 적극성을 보입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그림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 생각만 해도 신이 났습니다.
<나현우/방학동> "찬구들이랑 놀이동산에서 놀고 싶어서 그렸어요."
<박채희/방학동> "내가 그린 그림을 사람들이 보니까 좋아요."
동네에 오래된 옹벽 꾸미기엔 지역 주민 3백 여 명이 함께했습니다. 흉물을 명물로 바꿔보자는 제안에 예상보다 많은 참여가 잇따랐고, 두 달 만에 3백 점이 넘는 작품이 옹벽을 채웠습니다. 주민들은 비나 눈 등으로 작품이 망가질 것을 감안해, 6개월에 한 번 새로운 전시회를 열 예정입니다.
<이동진/도봉구청장> "주민들이 참여해서 환경을 개선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동네 가꾸기로 하나가 된 도봉구 방학동 주민들. 서로의 작품은 어린아이들에겐 꿈과 희망을 어른들에겐 추억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티브로드 뉴스 이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