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희망 서울 땀방울(상)
* 재생시간 : 13분 23초
* 내 용 :
불통의 시대, 소통의 장을 여는 프로그램. 대한민국 서울이 하나 되는 그 날까지! 함께하는 땀방울을 씨앗으로 서울 곳곳에 희망을 짚는다. 희망 서울 땀방울!
이번 주 희망 서울 땀방울에서 함께 땀방울을 흘릴 주인공은 서울시 도봉구의 이동진 구청장.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도봉구청장에 당선된 이동진. 그와 함께한 도봉구는 공약을 잘 지키는 지역으로 시민단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는데 이동진 도봉구청장과 함께 오늘 하루 굵은 땀방울을 흘려보자.
[김현욱/MC]
네, 지금 3월도 한창 지난 것 같은데 아직도 날씨가 춥습니다. 새벽이라 그런지 입김이 나오네요. 지금 있는 이곳은요. 도봉구 창동에 있는 환경미화원 휴게소 앞입니다. 오늘 이곳에서 주인공을 만나 뵙기로 했습니다. 여러분, 주인공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어서오십시오.
오늘의 두 번째 주인공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도봉구청의 이동진 구청장님! 아무도 없네요. 죄송합니다. 원래 낮이 시민이 많이 있을 때인데 스피드하게 모셔가지고.. 시민들이 없이 혼자 이렇게 해야 하는데 괜찮으시죠?
[이동진/구청장]
별말씀을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오늘의 두 번째 주인공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도봉구청의 이동진 구청장님!
[이동진/구청장]
별말씀을요. 옆에 이렇게 미남이 계시는데요.
[김현욱/MC]
이 시간에 일어나시죠?
[이동진/구청장]
제가 한 6시 조금 넘어서 일어납니다.
[김현욱/MC]
아 그러면 평소보다 3-40분정도 일찍 준비하고 나오셨겠네요. 그래서 그런지 눈이 안떠지셨어요 아직. 다 뜨신거죠?
[이동진/구청장]
크게 떠볼까요? 제가 원래 눈이 크지가 않거든요.
[김현욱/MC]
아 원래 모습이시구나. 저는 아직 잠이 안 깨셔서 그러신가 했는데.
눈이 정말 이쁘신데요. 하하하.
[김현욱/MC]
구청으로는 몇시까지 출근하세요?
[이동진/구청장]
제가 너무 일찍 출근하면 직원들이 힘들기 때문에..
[김현욱/MC]
그렇죠, 밑에 있는 직원들이 더 일찍 나와야 되니까요
[이동진/구청장]
한 8시까지는 갑니다.
[김현욱/MC]
그것도 이른데요. 그리고 오늘 뵙게 되었는데 두 번째 출연자이신데 우리가 깔맞춤 했어요. 옷 색깔이 똑같습니다. 오늘 느낌이 좋아요~ 그러면 저희가 이제 일을 시작해야 되는데 어떤 일을 해야 되는지 모르니까요. 일에 대해 얘기해 주실 분을 모시겠습니다. 대장님, 나와주시죠!
[진유한/청소미화원]
오늘의 임무는 쌍문역까지 가서 주변 환경을 미화할 겁니다. 거리에 쓰레기 같은 걸 우리가 직접 있는 것들을 쓸어서 직접 담아서 묶어놓으면 담을 수 없으니 수거하고요. 청장님께서 잘 하실까 모르겠습니다.
[김현욱/MC]
그러니까요. 저는 자신 있는데 청장님이 조금 저는 개인적으로 걱정이 됩니다.
[이동진/구청장]
저도 약간 걱정됩니다.
[김현욱/MC]
청장님, 자신이 걱정되신다는 거세요. 저를 걱정하신다는 말씀이세요.
[이동진/구청장]
둘 다겠죠.
[김현욱/MC]
저희가 이렇게 갈 수는 없죠? 쓰레기가 있어도 팍팍 주워야 되는데 잘 못 주을 것 같아요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작업복으로 변신하는 두 사람. 그런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장면 같은데.. ‘You Go! We Go!’ 니가 가면 우리도 간다! 엄청나게 스펙타클한 하루가 두 사람 앞에 기다리고 있답니다.
[김현욱/MC]
자, 이렇게 갈아입었거든요 제가. 구청장님은 어떤 모습인지 보여드리겠습니다. 나오시죠. 우리 구청장님 그리고 대장님. 저희가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어떻게 패션쇼 한 번 해야될 것 같지 않습니까?
[이동진/구청장]
이거가지고 패션쇼 하기엔 좀 그렇죠?
[김현욱/MC]
어색한가요? 나름대로 엣지 있는데
저기 손님, 여기 이러시면 안됍니다. 워킹은 청소하시면서 하시고요. 본격적으로 출발! 우리는 오늘 세상이 깨어나기 전의 풍경을 마주하러 갑니다. 그러나 서정적인 기대감을 무참히 깨뜨리는 새벽 거리. 어마어마한 쓰레기의 향연. 여기가 대한민국 서울 맞나요? 엄청난 쓰레기 더미들이 여기도 저기도..
[김현욱/MC]
대장님, 어떤 요령이 있을까요?
[진유한/청소미화원]
요령은 없고요. 맞게 여기 담아서 쓸어주세요. 요령은 없습니다.
[김현욱/MC]
대부분 제일 어렵습니다. 빗자루를 이렇게 쓰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렇게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진유한/청소미화원]
제가 어떻게 해달라고 얘기를 해도 자기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자기가 편하게 하시면 됩니다.
[이동진/구청장], [김현욱/MC]
알겠습니다.
[김현욱/MC]
아니, 누가 여기다 이렇게 이거 화단 아닙니까?
[진유한/청소미화원]
화단입니다.
[김현욱/MC]
진짜 너무하네.
[진유한/청소미화원]
이건 좀 덜한 겁니다. 사람들이 술이 취해서 가다보면 이런 곳에..
[이동진/구청장]
화단이 쓰레기통이 됐네.
[김현욱/MC]
담배꽁초가 많구나. 구청장님 손이 빠르신데요.
[이동진/구청장]
제가 첫 출근하는 날 환경미화원하고 같이..
엄청난 쓰레기의 양에 1m 이동도 쉽지 않은데요. 너무 많은 담배꽁초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네요.
[이동진/구청장]
보통 일이 아니죠?
[김현욱/MC]
청장님, 청소하다 보니까 말이죠. 열받네요.
[이동진/구청장]
열받아요?
[김현욱/MC]
왜 이렇게 담배를 피우고 길에다 버리는 거야. 저는 담배를 안 피거든요? 청장님 담배 피세요?
[이동진/구청장]
이제 끊어야죠.
[김현욱/MC]
갑자기 왜 반성모드로 들어가세요. 담배를 피더라도 제대로 버리면 되는데..
[이동진/구청장]
길가에서 담배피우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이게 어느정도 차면 어떻게 버리죠?
[진유한/청소미화원]
다 차면 봉투에다가 넣으면 됩니다.
[김현욱/MC]
구청장님은 청소를 굉장히 빠르게 하세요. 저는 지금 이것밖에 안모였는데 청장님은 지금 하나 가득 쓰레기를 담으셨습니다. 이게 종량제 쓰레기봉투죠?
[이동진/구청장]
규격봉투인데 공공용입니다. 가정용이 아니고.
김MC 궁금한 게 참 많으시네. 배부르시겠어요. 자자, 궁금한 건 나중에 해결하고 일단 일부터 열심히 합니다~
[김현욱/MC]
구청장님이 점점 말씀이 없어지세요.
[진유한/청소미화원]
힘드셔서 그래요.
[김현욱/MC]
그게 아니라 너무 청소에 몰입하시다 보니까..
MC본능 발동. 대화단절이 두려운 김MC. 괜찮아요. 아주 잘 하고 있어요. 뒷태가 아주 좋아. 파이팅!
[이동진/구청장]
보통일이 아닌데요. 이거
[김현욱/MC]
담배꽁초가 제일 많아!
[이동진/구청장]
이거 상당히 위험하게 생겼네.
[김현욱/MC]
여기 파였네요. 구청장님께서 청소하시다가 패인 곳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거 다 메워야 되죠?
[이동진/구청장]
그렇죠.
[김현욱/MC]
구청 예산인가요?
[이동진/구청장]
구에서 해야 하는 일입니다.
이제 골목으로 들어섭니다.
[김현욱/MC]
구청장님, 이른 시간에 떡집을 열었습니다.
[이동진/구청장]
그만큼 아침일찍 활동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얘기겠죠.
[김현욱/MC]
이렇게 떡집이 일찍 문 여나? 잠깐 여기 시민을 만나보고 올까요?
[이동진/구청장]
그럴까요?
떡집에 들어가는 김MC. 다른 속셈이 있는 것 아닙니까?
[이동진/구청장]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렇게 일찍..
[김현욱/MC]
이동진 구청장님 모시고 왔습니다. 납품하시나?
[여운자/떡집 사장님]
아니요. 여기도 파는 떡도 있고요,
[김현욱/MC]
떡은 앞에다 진열해두고 파시는 거예요? 근데 이렇게 일찍부터 떡이 팔려요? 몇 시부터 팔려요?
[여운자/떡집 사장님]
이렇게 하다보면 손님들이 한 분 한 분 오세요.
[김현욱/MC]
개시했습니까, 오늘? 지금 시간이.. 간이 벌써 저렇게 됐네?
[이동진/구청장]
아침을 안 드시고 떡 드시고 나가는 분들이 많나봐요.
[김현욱/MC]
왜 여기다 떡을 썰기 시작하시죠?
[여운자/떡집 사장님]
잡숴보시라고요.
[김현욱/MC]
배고픈 걸 어떻게 아셨지? 우리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일을 하다보니까 배가 고프긴 하네요. 이게 무슨 떡입니까?
[여운자/떡집 사장님]
찰 영약 떡이에요.
[이동진/구청장]
미안한 느낌이 들기는 하는데 이렇게 썰어주셨으니까
[김현욱/MC]
저희는 절대로 달라고 한 적 없습니다! 그냥 사장님이 썰어 주셨어요.
[여운자/떡집 사장님]
예, 예.
[이동진/구청장]
맛을 좀.. 정말 맛있습니다.
[여운자/떡집 사장님]
가래떡도 드릴까요?
[이동진/구청장]
아닙니다.
[김현욱/MC]
맛있네요. 저는 바른 말 밖에 못하거든요. 사장님? 맛있어요. 근데 약간 질긴 것 같아요.
[여운자/떡집 사장님]
찰떡이라 그래요.
[김현욱/MC]
이게 원래 질긴 거 아니에요?
[여운자/떡집 사장님]
질긴 것 아니에요.
아유, 김MC. 참 능청도 좋다. 새로운 밉상 캐릭터로 등극하는 김MC.
[조명감독님]
떡 맛있네요.
[김현욱/MC]
남편이세요?
[여운자/떡집 사장님]
아니에요. 조카에요.
[김현욱/MC]
조카? 남편은 어디 계세요?
[여운자/떡집 사장님]
안 나오셨어요.
[김현욱/MC]
쓸쓸해집니다. 남편 어디 있어요? 안 나오셨어요.. 남편도 여기 출근합니까?
[여운자/떡집 사장님]
네.
[김현욱/MC]
이런 나쁜 남편 같으니라고 아내는 새벽 4시 반에 와가지고 준비를 하는데 어디서 자빠져 잔다고 하면 안되는거죠?
[여운자/떡집 사장님]
그렇죠.
[김현욱/MC]
돈이 떡처럼 떡! 달라붙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이동진/구청장]
청소하고 온 손이라서 음식하시기 때문에 악수는 그냥 안하고 갈게요.
[김현욱/MC]
악수는 안하지만 대신 포옹으로 하겠습니다. 따뜻하게 포옹 한 번 부탁드립니다.
[이동진/구청장]
잘 되시기를 바랍니다.
[여운자/떡집 사장님]
고맙습니다.
[김현욱/MC]
조카님, 오늘 TV 못나왔어요.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이웃을 보니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떡도 먹었겠다 다시 힘내서 청소해볼까요? 떡 한 조각에 힘이 불끈불끈 솟아납니다. 거리의 쓰레기통을 비웁니다. 봉지 밖으로 빠져나온 쓰레기가 수북하네요. 이구청장님, 오늘 청소 제대로 하십니다.
[김현욱/MC]
작업하시다 보면 많이 다치시거나 그런 경우도 있나요?
[진유한/청소미화원]
예, 무단투기로 병 깨진 것이 있어요. 깨진 것이 있기 때문에 작업을 하다 보면 우리는 봉투를 아끼려고 발로 누르면 되는데 손으로 하다보면 유리가 깨진 것이 있어서 다치는 그런 일이 많거든요.
[김현욱/MC]
대장님도 다치셨었어요?
[진유한/청소미화원]
그렇죠. 손!
[김현욱/MC]
큰 일 나겠네요.
조금만 신경 쓰면 되는데 우리가 부주의하게 하는 행동에 누군가는 큰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버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 있나요? 우리의 뒷모습을 보는 듯 씁쓸한 새벽 거리. 환경미화원들의 노고 속에서 어느 새 날이 밝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