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희망 서울 땀방울(하)
* 재생시간 : 13분 23초
* 내 용 :
[이동진/구청장]
대단하네.
[김현욱/MC]
하루 사이에 이렇게 쌓인 거예요?
[진유한/청소미화원]
아까 골목에 있던 쓰레기가 이리로 다 나온 거예요.
[이동진/구청장]
한 번 올려보자.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쓰레기 더미.
[김현욱/MC]
유기견, 유기견. 길 잃은 강아지.
하하, 김MC. 본인도 민망하죠?
[김현욱/MC]
구청장님 이런 것 어떨까요? 주민들이 돌아가면서 한 번씩 쓰레기를 치우는 봉사를 하는 거예요.
[이동진/구청장]
이렇게 아무렇게나 버리는 분들은 봉사도 안 하시는 분들이라고 봐야겠죠. 그런데 봉사하시는 분들은 이러지 않죠.
[김현욱/MC]
그럼 구청장님, 강제적으로 봉사하기 어때요?
[이동진/구청장]
사실은 무단쓰레기를 버리면 과태료를 부과하게 되어 있어요.
[김현욱/MC]
그러네. 구청장님 말씀 듣고 보니까 이렇게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은 양심이 없는 분들인데 봉사를 하겠습니까, 그렇죠?
다리는 후들후들 허리는 아파오는데..
[김현욱/MC]
별게 다 있네, 다 있어.
병 조심하세요!
[김현욱/MC]
스티로폼이 정말 많네. 장사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말없이 청소에 몰두한 사이 어느 새 쓰레기차 한 대가 쓰레기로 가득차고 왠지 김MC는 가벼운 것만 치우는 것 같은데요. 구청장님, 약 오르시겠어요.
[김현욱/MC]
지금 구청장님과 제가 협업이 잘 되고 있어요. 구청장님은 바닥을 쓰시고 저는 쓰레기를 치우고.. 침대 있는데요, 침대?
[이동진/구청장]
같이 할까요?
아니, 누가 여기다 침대를 버렸대. 양심에 털 난 사람 정말 많습니다. 어쨌거나 거리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 뒷마무리까지 깨끗하게 정리하는 두 사람.
[이동진/구청장]
우와, 이건 뭐야?
이제 빗질이 제법 익숙해 보입니다.
[진유한/청소미화원]
어떻습니까? 아까하고 지금하고.
[김현욱/MC]
완전 달라졌다. 자 이렇게 해서 Before After 확실합니다. 아까 Before 잘 찍으셨죠? After 공개합니다! 구청장님, 하이파이브 한 번 해도 될 것 같은데요?
[이동진/구청장]
수고하셨습니다.
[김현욱/MC]
안녕하세요.
[김완제/주민]
사람이 많이 모여 있으니까 이 것 때문에 온 거라고는 생각 않고 사고가 났나 해서.. 동네 사람들이 여기만 버리는 게 아니야. 이 쪽, 저 쪽 다 차에다 실고 와서 버리고 가는 사람 이런 사람들 때문에 가끔 싸우곤 하는데..
[김현욱/MC]
어르신, 저희가 치우고 보니까 쓰레기량도 너무나 많고요. 정리가 하나도 안 되어있어요.
[김완제/주민]
하루만 지나면.. 내가 거짓말 안해. 여기부터 여기까지 다..
[김현욱/MC]
그래서 도봉구민 분들게 한 말씀 해주세요.
[김완제/주민]
봉투에다 넣어서 버리도록 합시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골목골목을 누비며 쓰레기봉투를 싣는 3차 작업 차례입니다.
[이동진/구청장]
중간에 찢어졌네.
출근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걸 보니 작업을 더 서둘러야겠는데요. 빨리 빨리 움직이세요. 다들. 싣고 또 싣고 집집마다 웬 쓰레기가 이렇게 많아.
[김현욱/MC]
안녕하세요~ 이거 봐요, 분리수거 잘하셨잖아요. 딱 쓸모 있는 것들만 모아놓고. 도봉 구민들이 이런 분들이 많으신데. 안되시는 분들이 안하셔가지고.
다음 차 빨리 빨리 오세요. 오라이~
어느 새 시작된 출근 전쟁. 한결같이 고개를 숙인 바쁜 걸음의 사람들. 누군가에게는 일상적인 모습. 누군가에게는 낯선 풍경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출근하기 전 거리를 청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그 동안에는 미처 생각지 못해봤죠?
[김현욱/MC]
청소하다 보니까 말이죠? 이 ‘러쉬아워’라고 아침 출근시간에 걸렸어요. 도봉 구민들께서 바쁘게 출근하고 계십니다.
[이동진/구청장]
네.
[김현욱/MC]
바쁘세요? 바쁘다고 고개만 끄덕여요. 바쁘네. 마을버스에서 내리네요. 자, 지금 출근하는 시간이라 다들 너무 바쁘신데.. 다들 내리자마자 이렇게 직통이에요, 직통. 도봉구에서 제일 유명하신 분이고 이 두 사람이 서있는데 아무도 인사를 안 해요. 아침 시간에는 눈길을 주기가 어렵구나. 9시까지 출근하려면 사실 여기서 지하철 타고 가는 시간이.. 말씀드리는 순간 약간 여유롭게 올라오시는 분이 계십니다. 잠깐 이리로 와보시죠. 출근하세요? 이리로 오세요. 어디 출근하세요. 근데 굉장히 여유롭게 혼자 올라오길래 여유있는 분인 것 같았어요. 도봉구민이세요?
[김은정/주민]
네.
[김현욱/MC]
구청장님 아세요?
[이동진/구청장]
안녕하세요.
[김현욱/MC]
도봉구민으로서 불편하신 게 있거나 평소 바라시는 게 있으면..
[김은정/주민]
어린이집이랑 유치원이 많기는 한데 믿을 만한 데도 없고 보내자고 하면 대기가 워낙 많아가지고 옮기기도 쉽지가 않아요.
[김현욱/MC]
애기 얘기 나오니까 봇물 터졌어요.
[김은정/주민]
그거에 대해서 조금 방안이 있었으면 하는..
[이동진/구청장]
국·공립보육시설에 대해서 엄마들이 많이 선호하고 신뢰를 하는데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국공립시설 더 짓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계획되어 있습니다.
[김현욱/MC]
좀 기다리시면 될 것 같아요.
[김은정/주민]
예, 예.
[김현욱/MC]
오늘 이렇게 인터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근 잘하시고요. 셋째도 빨리 낳으셔야 되요. 버스타고 가야돼요?
[김은정/주민]
예, 버스타고 가야돼요.
[김현욱/MC]
그럼 다음버스 올 때 까지.
[김은정/주민]
여기 있어요.
[김현욱/MC]
아 빨리 타세요. 빨리. 즐거운 하루되시고요. 정확하게 버스 시간을 지켜드렸습니다. 안 그러면 추운데 서 있어야 되는데 저희 때문에 얘기하면서 버스를 여유롭게 기다릴 수 있었어요.
[이동진/구청장]
자화자찬이라고..
[김현욱/MC]
출근시간에 보시면 뿌듯한 마음도 있으시면서 짠한 마음도 있으실 것 같기도 하고
[이동진/구청장]
뿌듯한 마음보다는 아침에 이렇게 너무 여유 없는 출근이라고 하는 게 우리 삶에 있어서 각박하다는 이런 느낌을 많이 주죠.
[김현욱/MC]
그렇지만 이렇게 부지런한 분들 보니까 하루가 활기찬 느낌도 있고요.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가 이제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슬슬 배도 고프고.. 대장님, 저희 또 어디 가야 되죠?
[진유한/청소미화원]
아직 조금 남아있습니다.
[김현욱/MC]
남아있죠?
[이동진/구청장]
밥 먹을 시간 아니에요?
[진유한/청소미화원]
휴지통 비워야 하기 때문에요. 무단투기가 또 있어요. 그 것까지 치워주셔야 먹을 수 있습니다.
[김현욱/MC]
웬만하면 ‘없습니다.’ 이럴 줄 알았는데 이게 리얼 프로예요.
[이동진/구청장]
자, 빨리 합시다.
여전히 환경미화가 필요한 거리가 많습니다. 자, 피곤해도 마지막까지 파이팅!
[김현욱/MC]
자 이렇게 해서...
[진유한/청소미화원]
더 해야 됩니다! 더 남아 있습니다.
[김현욱/MC]
이걸 뭐라고 해야 되지. 얄짤 없다고 해야 되나?
[이동진/구청장]
안녕하세요. 예.
고된 작업도 이제 끝을 보입니다.
[김현욱/MC]
이 시간 되시면 출출하기도 하시겠어요? 자, 그럼 식사하시면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하겠습니다. 힘든 점들이 어떤 게 있으신지, 다 힘들겠지만.
[노엽수/청소미화원]
야외에서 일하다보니까 춥고 덥고 그런 게 제일 힘듭니다.
[이동진/구청장]
비올 때 힘드실 것 같아요.
[김현욱/MC]
제일 싫은 게 젖은 것 바닥에 딱 붙어 있는 것 청소하기 힘들 것 같아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침식사!
[김현욱/MC]
평소에 일을 많이 해보신 것 같아요.
[이동진/구청장]
제가 시골 출신이에요. 시골 출신이기 때문에 웬만한 일은 다 합니다,
[김현욱/MC]
시골 어디신데요?
[이동진/구청장]
전북 정읍이에요. 내장산 있는..
[김현욱/MC]
저도 그 쪽인데. 저는 임실인데요.
[이동진/구청장]
임실.
[김현욱/MC]
세상에. 고향 분을 만나다니..
[김현욱/MC]
오늘 즐거우셨죠? 안 여쭙겠습니다. 식사하셔야 하니까
거참 맛있게들 드시네요. 김MC 먹방 제대론데요.
[김현욱/MC]
아침에 오시면 도시락 드시는 분들은 장소가 있어야 하잖아요.
[노엽수/청소미화원]
휴게실이 있습니다.
때로는 밥을 못 먹어요. 냄새 같은 게 나니까. 도시락을 싸오는 이유가 식당에 가면 땀이라든지 작업복을 자주 빨아야 되는데 때로는 세탁시설이 있지만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식당을 자주 못가는 경우가..
환경미화작업에 함께하며 땀방울을 흘린 오늘 하루, 처음엔 서툴렀고 시간이 지나자 힘들었고 쓰레기를 많이 버린 사람들에 화도 났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가장 큰 의미는 우리가 잠든 새벽에도 수고하시는 누군가의 노고를 깨달았다는 거겠죠. 당신들의 땀방울에 감사드립니다.
[김현욱/MC]
희망 서울 땀방울, 오늘 두 번째 주인공 이동진 구청장님과 함께 했습니다. 어떠셨어요 소감이?
[이동진/구청장]
그 많은 쓰레기